與, 윤석열 '王' 맹비난…"우주의 기운 모으냐"

입력 2021-10-03 13:40


여권은 3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린 것이 포착된 것을 두고 조롱 섞은 맹비난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대 사회의 정치인이 맞냐. 윤 전 총장의 정치 비전은 절대 왕정이냐"며 "시대착오적이고 불순한 태도가 민주국가의 대선 후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손바닥과 '임금 왕'자가 주술적 의미라는 의혹도 있다"며 "외신들이 한국판 '라스푸틴(제정러시아의 몰락을 부른 괴승)사태'라고 비난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향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무능한 지도자가 미신과 주술에 의존해 정치적 결단을 내렸을 때 어떤 위기를 겪었는지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도 조롱이 쏟아졌다.

허영 의원은 SNS에 "참 추악하다. '최순실 오마주'가 떠오른다"며 "'王'자와 손금에 서린 그릇된 욕망의 그림자를 본다. 권력욕은 손바닥에 '王'자를 그려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정치는 주술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의원도 SNS에 "무서운 전략이다. 이도 저도 안 되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혼미한 중에 촌극으로 돌파하려는 것"이라며 "우주의 기운을 모으고 있나 보다"라고 적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무골(武骨)이라고 소문났는데 알고 보니 무골(巫骨)이었다"며 "이제 주권자 국민은 '내가 너의 왕이다'라고 손바닥에 적어 윤석열에게 보여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썼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손바닥에 '王'자를 그려 방송에 출연하는 왕당파 윤석열이 외신에도 등장할 것인데 세계 시민 눈에 대한민국이 정치적 후진 국가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며 "문재인(대통령)과 BTS로 대표되는 '세련된 선진 대한민국'을 흠집내는 일로 자제를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