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타고, 장병들과 오찬까지…文 마지막 국군의날

입력 2021-10-01 16:14
수정 2021-10-01 16:51
제73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참석
마리온 사고 순직 장병 참배
합동상륙작전 '피스메이커' 참관
해병대 장병들과 함께 식사 격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타고 마라도함에 도착했다. 마라도함은 지난 6월 취역한 해군의 최신 대형수송함이다. '마린온'은 대통령 탑승을 기념해 '마린원'으로 명명됐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인근 영일만 마라도함 함상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임기 마지막 국군의날 기념식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하지 못했던 장병들과의 오찬도 함께 했다.



'국군의날'이 우리 군의 강력한 안보태세를 과시하기 위한 행사인 만큼 육해공 최첨단 전력이 총출동했다. 군의 최신예 상륙함(LST-Ⅱ) 천왕봉함이 예포 21발을 발사하며 경례했고 국기에 대한 경례 때는 3천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이 태극기를 게양한 상태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나는 우리 군을 신뢰한다.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나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의 무력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군을 격려하며 강한 안보가 곧 평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념사 직후에는 합동상륙작전 '피스 메이커(Peace Maker)'가 시연됐다. 상륙장갑차(KAAV) 48대, 고무보트 48대, 공기부양정(LSF) 1대 등 대규모 해상 돌격작전이 펼쳐졌고 아파치 공격헬기(AH-64) 12대, 마린온(MUH-1) 6대, 블랙호크(UH-60) 6대, 수리온(KUH-1) 12대, 시누크(CH-47) 2대가 공중돌격했다.



본행사가 끝난 뒤 마라도함 장비격납고에서는 열린 기념 다과회에서 문 대통령은 "‘피스메이커’ 합동상륙작전을 통해 우리 군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됐으며, 우리 군의 목표인 자주국방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대화와 외교를 통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역시 강한 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과회가 종료된 후 문 대통령 부부는 해병 1사단 내 교육훈련단에서 해병대 장병 160여 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해병대 출신으로 이날 기념식 사회를 맡은 배우 김상중 씨도 오찬에 함께하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오찬에는 병영식당 메뉴 외에도 청와대 셰프가 조리한 닭다리살 유자 간장구이, 색동채소 해산물볶음이 추가로 제공됐다.



김정숙 여사는 셋째 자녀를 임신한 해병 1사단 대위에게 ‘별’이라는 태명과 서명을 자수로 새긴 배냇저고리와 함께, 축하카드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18년 마린온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해병대 1사단 내에 건립된 위령탑을 찾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상처를 다시 꺼내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유가족에 위로를 전했고, 유가족은 대통령이 와주셔서 하늘에 있는 아들도 기뻐할 것이라면서 항공기 안전도 챙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빠지지 않고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해 축하해왔다. 2017년 해군2함대사령부, 2018년 전쟁기념관, 2019년 공군11전투비행단에 이어 지난해 육군 특수전사령부를 찾았다. 마지막인 올해 해병1사단을 찾으며 육해공, 해병까지 모두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