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43) 상원의원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파키아오가 내년 5월 대통령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아오는 이날 아내와 러닝 메이트인 리토 아티엔자 하원 부의장과 함께 선관위에 후보 등록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그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향후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팬데믹(대유행)을 해결하는게 급선무"라고 답했다.
또 현재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4위에 머물고 있지만 "빈곤 계층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파키아오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방금 마지막 종소리를 들었다. 복싱은 끝났다"면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한편 다른 대선 후보로는 출마 의사를 밝힌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다바오 시장,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등이 거론된다.
이중 사라 시장이 현재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년 5월 정·부통령 선거에 집권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집권당 'PDP 라반'의 두테르테 계파는 지난달 8일 전당대회를 열고 현직 대통령을 내년 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로 추대했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이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선거를 통해 따로 선출한다.
대통령 후보 등록은 오늘 8일까지 진행되며 추가로 1주일간 후보 등록을 철회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정·부통령을 비롯해 1만8천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료들도 선출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