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30일 목요일 오후 6시입니다. 3대 지수 모두 하락으로 이번달 장의 마지막날이 마무리됐습니다. 9월은 미국이 본격적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이후, 그러니까 지난 2020년 3월 이후 S&P500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달이 됐습니다. 한 달 등락폭은 -4.7%로 집계됐는데요. 오늘 장으로만 범위를 좁혀 보면 3대 지수 가운데 다우가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시장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우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오프라인 판매가 주력인 대형 유통 관련 주식들의 하락세가 두드려졌습니다. 대형 약국 체인이죠. 티커명 WBA,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전날보다 3.41% 떨어졌고 주택/인테리어 제품 유통업체 홈디포, 티커명 HD는 2.57% 하락했습니다.
오전 개장브리핑 때 말씀드렸던 오프라인 욕실·잡화 유통업체인 BBBY, 베드 배스 앤 비욘드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로 인한 급락이 다른 유통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들이 나옵니다. 베드 배스 앤 비욘드는 8월말까지의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고 밝혔는데요.
회사 설명을 들어보면 공급망 문제에 더해 특히 8월 말쇼핑객 감소가 컸다고 했습니다. 특히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타격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 지역은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 델타변이가 심각했던 지역과 일치합니다.
단순히 한 기업의 판매전략 실패가 아니라 3분기 코로나 델타변이로 인한 소비 감소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를 시장에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공급망 문제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시장에 남은 다른 불안요인도 살펴볼까요. 오늘 오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 요인을 설명하면서 정책 실패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다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부추긴 면이 있어 보입니다. 파월 의장이 이 자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를 보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공급의 병목현상 때문에 물가가 올랐다"고 발언을 했습니다.
공급망 문제를 금융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뒤이어서 인플레이션이 언젠가는 완화되겠지만 시점을 정확히 짚어낼 수 없다고 말한 것들이 연속되면서 결국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해석이 월가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