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다 부족해"…글로벌 물류대란 어디까지 [김보미의 뉴스카페]

입력 2021-09-29 17:24
수정 2021-09-29 17:24
<앵커>

글로벌 경제 이슈 쉽게 풀어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김 기자, 첫 번째 이슈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자료영상부터 먼저 보시겠습니다.

미국의 한 코스트코 매장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요.

상품 곳곳에 ‘LIMIT’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장지, 생수와 같은 주요 폼목의 구입수량을 제한한다는 의미인데요.

오늘의 첫 번째 이슈는 코스트코의 지금 상황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입니다.

바로 ‘글로벌 물류 대란’입니다.

<앵커>

병목현상, 금방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패스트푸드점만 하더라도 감자튀김을 아직까지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글로벌 물류대란. 현재 어느정도 수준인 걸까요?

<기자>

해운운임 지표를 통해서 짐작해 보실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를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운임을 종합한 수치를 말합니다.

자료를 보시면, 운임이 지난해부터 계속 상승해서 현재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10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운임료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건 물류 수송 수요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할 정도로 수송이 정체를 빚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 같은 경우에는 이미 컨테이너 수만 개가 쌓여있다고 하고요.

또 60여척 이상의 화물선이 바다에서 줄지어 입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박이 항구에 정박할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시간만 무려 3주에 이르고요.

<앵커>

자료를 보니까,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서 물류대란이 본격화된 걸로 보이는데요.

물류대란 원인, 아무래도 코로나19와도 관련이 있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인으로 몇 가지를 꼽아볼 수 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선사 운항횟수가 줄면서 물류대란이 발생한 겁니다.

온라인쇼핑은 그렇다 쳐도 선사 운항횟수랑 코로나19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거냐 하실 수 있는데요.

코로나 재확산으로 검역 절차가 까다로워 지다보니, 물류를 배에다 싣고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나게 됐고요.

이로 인해 선박이 항만에 대기하는 시간도 덩달아 길어지면서 운항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겁니다.

여기에 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인력 부족, 일부 항만 폐쇄 문제가 더해지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앵커>

이외에 다른 이유 또 있을까요?

<기자>

글로벌 각국의 탄소배출규제 영향도 일부 있습니다.

선박들은 빠른 속도로 운항할수록 탄소배출량이 늘어나는데요.

이를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이 선박들의 저속운항을 유도하면서, 물류 수송이 과거에 비해 늦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정리해보자면 물류대란은 우선 코로나19가 주된 요인이고, 여기에 탄소배출규제도 한몫 하고 있다 이거군요.

현재 업계에서는 물류대란 종식 시기,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적어도 내년에서 내후년까지는 운임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는 “컨테이너선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적어도 2년 이상은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고요.

국내 수출기업들도 역시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수출기업 150곳 중 약 70%가 “내년 6월까지 물류비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쯤에서 또 궁금해지는 게 바로 해운사들인데요.

당장 다음달 중국 중추절을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최대 쇼핑 대목을 앞두고 있잖아요.

아무래도 해운 운임은 더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해운 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 증시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의견이 좀 갈립니다.

국내 해운주들을 살펴보면, 하반기 들어서 주가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죠.

운임이 이미 정점에 이르렀고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는 것인데요.

운임은 예상과 달리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죠.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운주가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간은 물류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선사들도 비록 정부의 압박 때문에 운임을 더 높일 순 없겠지만, 현 수준을 최대한 오래 끌고 가면서 피크아웃을 피해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른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적극적인 비중 확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있습니다.

최근 세계 주요국들이 운임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이 대표적입니다.

미국은 지난 7월부터 글로벌 해운사들을 상대로 운임 책정 실태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그 대상에는 HMM과 SM상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러한 글로벌 분위기를 감안해 선사들이 하나둘씩 운임을 동결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운임 동결에 대한 압력 상승이 자칫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면서 주가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