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8일 화요일, 오후 6시 1분입니다. 3대지수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외신들은 오늘 장을 두고 가파르게 상승한 미 국채금리가 기술주를 강타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일부 정유주와 게임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섹터가 좋지 않았죠.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하루만에 2.83% 빠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겠죠. 이걸 일단 하나의 전제로 두고 성장주, 기술주들의 주가가 왜 고공행진을 해왔나, 원인을 보셔야겠습니다.
기술주들은 특히 지금보다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죠.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 현금흐름을 더 많이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았다는 뜻입니다. 이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바꿀 때 시장금리가 높으면 기업의 현재가치가 떨어지는 구조인데요. 그래서 쉽게 정리해 금리가 오른다는 소식이 기술주에 좋지 않다는 상관관계를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월가에서는 국채수익률 상승세 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체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거나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뜻이 되겠죠.
당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늘 의회에서 발언한 내용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위험할 수 있고 그 경우에 연준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쓸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내년에 금리 인상을 두 번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테이퍼링을 넘어서 금리 인상이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탓에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은 하루만에 3% 이상, 아마존은 2% 이상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반도체주도 하락폭이 큽니다. 개장 브리핑 때 짚어드렸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은 6.9% 급락했습니다. NXP반도체는 4.85%, 엔비디아의 경우 4.44% 하락했고요. 국내 장에도 영향을 미쳐온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8% 떨어진 3,314.4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