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쓴 조현훈 감독 "성추행 숨길 의도 없었다"

입력 2021-09-28 19:29


이른바 '미투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영화감독 조현훈이 필명으로 tvN 드라마 '홈타운'의 작가로 복귀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조 감독은 28일 "주진이라는 필명의 작가는 제가 맞으며, 2013년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영화계 동료에게 한 것 또한 제가 맞다"면서 "제 과오로 인해 고통받은 분과 영화계 동료들, 지금 방영 중인 작품의 시청자 및 관계자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지난 2018년 과거 술자리에서 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인정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감독은 "당시에도 지금도 그 일을 부정하거나 숨기려고 하는 의도는 없었고,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면서 "여전히 끊임없이 되뇌고 반성하고 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께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홈타운'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작가의 성추행 관련 논란을 뒤늦게 인지했다"면서 "이번 주 방송분부터 크레딧에서 작가의 이름을 지우고, 향후 작품 제작에 있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홈타운'은 1999년 가상의 도시 사주시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과 그에 연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등이 출연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