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전 미국 재무장관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입장을 밝혀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머스는 "가상화폐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국의 규제 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의 생존력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서머스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는 상당한 자금이 몰려있다"라면서 "규제 당국의 관리 및 감독 없이 시장이 돌아가길 바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과거 자동차나 비행기가 처음 생겼을 때 규제 당국의 관리가 없었다면 지금의 교통 시스템이 개발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가상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위해서라도 규제 당국의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머스의 이날 발언은 중국의 가상화폐 시장 규제조치가 발표된 이후에 전해졌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활동으로 규정하면서 엄격한 단속 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인민은행은 "가상화폐는 법정화폐와 동등한 지위를 보유하지 않는다"라면서 "향후 가상화폐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처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조치도 밝히며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가 중국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거래소에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서머스는 "가상화폐 시장의 가장 위험한 점은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각국의 규제 조치가 강화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일부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정부의 관리를 피할 수 있는 '자유주의 천국'(Libertarian paradise)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돈세탁 등 각종 범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당국의 규제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시장 자체의 생존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당국의 규제 조치를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렌스 서머스는 클린턴 전 행정부 당시 미국의 재무장관으로 지낸 인물이다. 서머스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 명예 총장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