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26일 아들인 래퍼 용준(21·예명 노엘)씨의 무면허 운전 및 경찰관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 의원은 이날 매체와 통화에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아들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아들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영향력도 결코 행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법 당국에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제 아들의 잘못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장씨의 음주를 의심하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했으나 장씨는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장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해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귀가조치 했다.
경찰은 현재 사건 피해자와 목격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용준 씨도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장씨는 지난 4월 부산 부산진구 한 길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송치됐으며, 지난해에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잇따른 범죄행위로 물의를 빚었다. 이 때문에 정치인인 아버지 장 의원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2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노엘의 계속되는 범죄행위는 장 의원이 아버지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노엘이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국회의원인 아버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특히 "지난번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집행유예가 나왔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과거와 달리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많아졌는데 자기 아들의 행동도 바로 잡지 못하면서 다른 정치인 비난하고 있는 모습은 천박한 행위"라고 장 의원을 비판했다.
25일에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서울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장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은 장용준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 아니라 당장구속을 시켜야 한다. 구속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불공정 부모 찬스'"라며 "장 의원은 자식 문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글리치드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