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중 2차전지 관련 ETF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4일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13.24% 올랐다. 이는 지수를 2배로 추종하거나 역방향으로 따라가는 레버리지·인버스 유형의 ETF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 와이즈에프엔(WISEfn)이 산출하는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를 따라간다.
이 상품이 'KODEX 2차전지산업' (+6.18%),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를 따라가는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3.16%) 등 다른 2차전지 ETF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유는 종목 편입 비중 등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증권사 리포트에서 '2차전지'를 주요 키워드로 하는 기업 중 2차전지 관련 매출이 발생하는 종목을 선별·투자하는데, 이때 각 종목의 편입 비중 상한을 10%로 둔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편입 비중 상한을 최대 20%로 두고 있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의 합계 시총 비중이 총 75%가 되도록 구성한다.
이에 따라 'TIGER 2차전지테마'는 대형주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의 비중이 다른 2차전지 ETF보다 작다.
배터리 셀 기업인 이들 종목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사태(LG화학), 배터리 부문 분할 이슈(SK이노베이션) 등이 불거지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대신 'TIGER 2차전지테마'는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등 배터리 소재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들 기업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는 가운데 최근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은 46.88%, 엘앤에프는 64.42% 뛰어올랐다.
실리콘 음극재 기업인 대주전자재료 (71.53%), 배터리 전해액 소재(LiPF6) 업체인 후성 (36.14%) 등도 급등하며 ETF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해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판매량이 지속해 증가하는 추세로 업황의 우상향 방향성은 견고하나, 소재와 셀 사이에 단기간 온도 차가 발생했다"며 "셀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이슈로 수익성 개선에 불확실성이 대두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테마의 ETF더라도 배터리 소재주의 편입 비중 등에 따라 상승률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증시가 횡보하는 가운데 업종별·종목별로 차별화가 심화되는 현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ETF는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334700](+21.22%)였다. 이 ETF는 팔라듐 선물 지수를 역방향으로 따라간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퇴진 표명 이후 일본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KINDEX 일본TOPIX레버리지(H)'[196030](+13.76%), 'KINDEX 일본Nikkei225(H)'[238720](+8.64%)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