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400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천434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이 수치를 언급하면서 "추석연휴의 이동량 증가, 개인간 접촉빈도 증가, 방역 이완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당분간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아마 내일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지방에 다녀오신 분이 다시 돌아와 계속 검사를 받게 되는 다음 주 정도가 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휴 전부터 지속되던 수도권의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추석연휴 기간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로 인해 비수도권의 확진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을 보면 수도권이 5.4명으로 전 권역에서 유일하게 5명을 넘었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7.2명에 달했고 인천 4.6명, 경기 4.2명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2.6명), 강원(2.5명), 경북권(1.8명), 호남권(1.7명), 경남권(1.2명), 제주(1.1명) 등의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 비율이 40%에 달하고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비율을 가리키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은 급격하게 떨어져 추가 확산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이 통제관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델타 변이가 유세종으로 약 98.5% 정도인데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3배 정도 빠르고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도 감염이 돼 감염원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감염원을 찾지 못하는 비율이 70% 이상"이라며 "델타 변이의 특성을 감안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ICT(정보통신기술)를 통한 방안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4차 유행 중이고 이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국민 협조가 절실하다"며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검사를 받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방역 강도가 유지되면 애초 이달 5∼20일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확산세는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향후 유행 상황에 대해 "확진자의 수를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추석 이후 상황도 며칠 정도 더 지켜봐야 전체적인 추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