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보즈워스 / 사진=페이스북>
마이크 슈레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2일(현지시간) 퇴임 사실을 밝힌 가운데 하드웨어 사업부 책임자인 앤드류 보즈워스가 그 뒤를 잇는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보즈워스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의 오랜 친구이자 하버드 TA 출신 임원이다.
"페이스북, 사회적 문제 인식했음에도 '묵살'"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야기할 문제점을 묵살하거나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중에는 자회사인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내부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회사 내부에서 나왔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암살범 등을 고용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악용했다는 보도와 백신 음모론을 방조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과 임원들은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슈레퍼가 왜 페이스북을 떠나는 것인지, 해당 보도와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그는 회사 최초의 시니어 펠로우로서 회사의 채용과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도우며 가족과 자선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하드웨어 사업 강자 보즈워스, CTO된다
리더십을 이어받는 보즈워스는 주커버그의 신임을 받고 있는 임원 중 하나다.
2006년에 입사한 그는 하드웨어 책임자로 재직하면서 가상현실(VR) 하드웨어 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20년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는 지금까지 800만대 가량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증강현실(AR) 사업 쪽에도 전념했다.
AR, VR 등 차세대 하드웨어 사업에 대해 누구보다 정통한 보즈워스를 차기 CTO로 임명한 것은 “페이스북의 미래는 메타버스에 있다”고 공언한 주커버그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료와 부하 직원들에게 솔직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종종 자신의 블로그에 기술과 리더십, 개인의 성장 등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