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1일 오후 6시입니다.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 3대지수는 나스닥을 제외하면 약보합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다우와 S&P 모두 출렁이다 장 막판에 마이너스 전환했습니다. 장 마감 이후 3대지수 선물도 모두 소폭 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갖는 종목은 흐름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1.26% 상승 마감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거래일보다 0.2% 상승했습니다. 개장브리핑 때 짚어드렸던 우버는 프리장보다 상승세를 더 키웠죠. 11.46% 올랐습니다. 3분기 사상 첫 흑자 가능성에 대한 기업 코멘트에 시장이 제대로 반응했죠.
오늘 장을 큰 틀에서 보면 우선 외신에서는 내일 나올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결과, 그러니까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와 경기 전망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는 표현으로 오늘 장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단순한 수사로만 생각하셔도 될 듯 합니다. 관련해 오늘 회의장 밖을 빠져나온 소식은, 적어도 시장에 영향을 준 뉴스는 없었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심리는 회복되지 않았다, 정도로 요약하고 내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시장에서 궁금해하는 건 미 연준이 테이퍼링의 시작 시점을 언제로 잡을 것인가, 또 매달 얼마만큼 국채 매입프로그램을 줄여나갈 것인가입니다. 내일 있을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관련 질문이 있을 겁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떻게 답을 내놓느냐가 중요합니다. 시장 컨센서스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매체나 분석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올해 12월 테이퍼링 개시를 점치고, 채권 매입 축소 규모는 매달 150억 달러 정도로 관측하는 시각이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파월 의장이 이번달에도 말 없이 넘어가게 되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겨울 수 있는 이 테이퍼링 이슈는 11월 FOMC로 또다시 공이 넘어가게 됩니다.
내일 FOMC의 또다른 포인트는 점도표입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죠. 파월 의장이 못박은 만큼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점도표 변화에 따라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역 연은 총재들이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던져왔다는 점도 살펴봐야겠습니다(여기서부터는 조금 복잡할 수 있는 부분, 또 몇 가지 가정이 맞아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 가볍게 참고만 하셔도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같이, 매파적 발언을 한 지역 연은 총재들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식으로 점도표에 변화를 줄 여지가 있을 겁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대도 이들은 금리 인상 여부에 투표할 수 없는 non-voter라는 점, 그동안 매파적 발언을 한 일부 총재들은 내년까지도 금리 투표권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FOMC에 참여해 금리를 결정하는 표를 던질 수 있는 voter와는 다릅니다. 점도표에는 각 위원들의 투표권 여부가 공개되지 않고 점만 찍혀 나오게 되죠. 그러니까 어쩌면, 최근의 추이를 보면 점도표에 변화가 있더라도 이것이 1~2년 뒤에 있을 실제 금리 변화 속도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