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실적 잔치' 계속된다…역대 최대 전망

입력 2021-09-21 08:35


국내 철강업계가 3분기(7∼9월)에도 실적 잔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였던 2분기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수요 산업의 철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데다, 조선용 후판 가격을 대폭 인상한 점이 실적에 반영됐을 거라는 분석에서다.

21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두 달 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천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조원대를 달성한 2분기(2조2천억원)보다 1천억원 이상 많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포스코는 2개 분기 연속 2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게 된다.

13개 증권사 가운데 12곳이 2조원대 실적을 전망했다. 특히 이달 들어 전망치를 내놓은 유진증권과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은 각각 2조7천억원대를 제시했다.

현대제철도 3분기에 6천6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2분기의 5천453억원을 1천억원 이상 웃도는 수치다.

철강업계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것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철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덕분이다. 원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값이 상승했으나 철강 제품 판매 단가도 오르면서 수익성이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조선용 후판 가격을 대폭 인상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선박 제작 등에 사용되는 후판(두께 6㎜ 이상 강판) 가격을 t당 110만 원 가량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상반기 공급가가 t당 70만∼80만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30만∼40만원 가량 올린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