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2조 날린 남자...헝다그룹 회장 제치고 세계 1위

입력 2021-09-20 15:45
수정 2021-09-20 17:06
올해 순자산 감소 폭 가장 큰 억만장자…100명 중 6명이 중국출신


<콜린 후앙 / 사진=블룸버그 통신>

중국 소셜전자상거래업체 핑뚜어뚜어(PDD)의 창업자 콜린 후앙이 올해 가장 막대한 손실액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자국 대기업을 단속하면서 후앙 회장의 주가가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후앙 회장의 재산은 확인된 것만 270억 달러(약 32조) 급락했다. 이는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 회장의 160억 달러 (약 19조) 손실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PDD의 지분 28%를 보유한 후앙은 2015년 이 회사를 설립해 전자상거래의 거물로 성장시켰다. PDD의 연간 액티브 이용자 수는 설립된 해 12월 7억8800만 명으로 늘어 알리바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7억7900만 명을 넘어섰다.

PDD의 시장가치는 1780억 달러를 찍은 이후, 약 1250억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후앙은 뛰어난 두뇌와 끈기로 중국 최고의 명문대에 입학하는 등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다. 취업 당시 세계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대신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구글을 택해 남다른 도전정신과 안목을 증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순자산 감소 폭이 가장 큰 억만장자 100명 중 6명이 중국 출신이다. 18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생수회사 농부산천(Nongfu Spring) 정상산 회장, 100억달러 이상의 재산이 감소한 텐센트의 포니 마 등이 이들에 포함된다.

이들 6명과 별도로 알리바바의 공동 창업자인 마윈은 올해 69억 달러의 부를 잃었다고 블룸버그는 이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