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55) 대표가 17일 내부 구성원에게 최근 자사 게임을 둘러싼 각종 비판에 대해 사과하면서 반성과 변화를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엔씨를 둘러싼 외부 반응이 냉담하다"며 "게임은 물론 회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엔씨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 대한 사우 여러분의 걱정과 제안도 계속해서 보고 듣고 있다"며 "CEO로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번 일을 채찍 삼아 더 성장한 엔씨를 만드는 것 역시 제 책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메일에서 '변화'를 거듭 언급하며 사업모델(BM) 등 최근 논란이 된 지점을 전면 쇄신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라며 "그간 당연히 여겨온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며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반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엔씨인들의 직언에 감사한다"며 "현재의 엔씨를 성찰하고 제언해 준다면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 초 과도한 '아이템 뽑기' 논란으로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마저 부진하면서 주가가 무너지고 있다.
블소2는 사전 예약에만 700만명 이상이 참여하며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전과 유사한 과금 시스템을 유지해 출시 직후부터 '껍데기만 바꾼 리니지'라는 혹평을 받았다.
엔씨는 블소2 출시 하루 만에 공식 사과와 함께 서비스 개선 방안을 내놨고, 이후에도 게임 난이도 조정 등 시스템 개편을 두 차례 단행했지만 이탈한 이용자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연일 내려가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30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