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규제 리스크가 엄습한 지금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네이버냐, 카카오냐를 두고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경제TV가 네이버와 카카오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둘 중 어떤 종목을 선택했을까요? 이민재 기자 입니다.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에게 둘 중 한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면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네이버를 꼽은 애널리스트가 14명 중 11명, 79%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 중 9명은 규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카카오와 비교해 적을 것이란 이유로 네이버를 선택했습니다.
[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 우선 지금 상황에서는 네이버가 좀 더 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규제 이슈에서 좀 더 뒤에 가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해 카카오 경우 주요한 자회사들이 상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숨어 있는 밸류에이션이 많이 드러난 상태인 반면 네이버는 아직 자회사들이 상장을 많이 안 했습니다. ]
[ 이창영 유안타증권 기업분석팀장 : 네이버에 조금 기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카카오에 규제 칼날이 집중돼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것들은 언젠가 해결돼 다시 성장을 회복하겠지만 당분간은 그게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이어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부각됩니다.
[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선임연구원 : 카카오 모바일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지만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플랫폼(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큰 메신저인 '라인'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런 부분들까지 복합적으로 본다면 네이버가 현재 조금 더 투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반면 카카오를 선택한 애널리스트는 직접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점에 무게를 뒀습니다.
[ 안재민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팀장 : 플랫폼 영향력이 계속 커진 부분들은 네이버, 카카오 모두에게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다만 조금 더 직접적으로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예를 들어) 모빌리티, 핀테크 영역에서 조금 더 직접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카카오를 추천합니다. ]
네이버와 카카오 무승부를 선택한 애널리스트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미래 경쟁력을 가리긴 이른 시기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이사 : 승패가 가려지기 전까지는 같이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규제 등 때문에 주가가 조정 받고 있지만 아주 긴 기간 쉬어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분간 두 기업 모두 관심을 가지는 게 필요합니다. ]
[ 김동희 메리츠증권 기업분석팀 파트장 : 네이버, 카카오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는 것은 '닭이냐 달걀이냐'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카카오 관련 가장 큰 경쟁력은 이용자 선점, 플랫폼 네트워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잘 성장할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 미래 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네이버, 카카오 모두에 투자하는 전략이 맞습니다. ]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녀를 위해 투자할 종목이 어디인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9명, 64%로 우세를 보였습니다.
이유로는 성장 가능성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 대비 제한적인 규제 영향과 글로벌 확장, 신사업 진출 기대감 등이 다음 순을 차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