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올들어 기관·금융권 해킹 시도 9만7천여건 [KVINA]

입력 2021-09-16 07:47
수정 2021-09-16 09:43
해커들 국내 각 산업에서 정보 유출 시도多.. 사고 시 피해 엄청날 듯


베트남의 은행과 증권계좌 등 네트워크 계정에 대한 사이버 보안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IT 리더십과 정보 보안 포럼- IT leadership and information security'에서 비엣텔(Viettel)의 사이버 보안 대응팀 응우옌썬하이 국장은 "베트남의 정부 기관은 물론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며 "서둘러 강력한 사이버 보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 국장의 비엣텔 사이버 보안 대응팀은 '베트남의 사이버 보안에 관한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들어 8월까지 시중은행들과 고가의 증권계좌를 포함한 97,000개 이상의 네트워크 계정에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여러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노출된 계좌 수는 모두 2천여 개를 넘겼는데, 이 중 잔고가 50억동(VND) 이상인 은행계좌들과 300억동(VND) 이상의 증권계좌도 수 건에 이른다.

하이 국장은 "해마다 사이버 해킹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만 벌써 지난해 전체 규모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고 전하며, "올해도 십수 건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 시도가 탐지됐는데, 해커들은 주로 은행, 증권사, 소셜네트워크 등을 포함한 각 산업부문에서 데이터를 노린 공격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무위원회 산하 정보기술부 찐홍하 차관도 "시내의 모 증권사는 최근 해커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연락에서 사이버 해킹을 막으려면 돈을 지불하라는 내용의 공갈을 받았다고 보고 받았다"며 "베트남은 현재 취약한 사이버 보안 상황으로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라고 경고했다.

하 차관은 "현재, 베트남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들과 조직들이 원격 근무로 전환하고, 또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사이버 탈취 사고에 대해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사이버보안감시센터(NCSC)의 쩐꽝훙 소장도 "본 센터는 가짜 은행 홈페이지, 가짜 전자상거래 사이트, 가짜국제송금서비스, 온라인 피싱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된 수천 건의 사이버 사기 사건을 적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소장은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가 많은 3,000개 이상의 사기 도메인과 시중은행을 사칭하는 1,500개 이상의 도메인을 적발했다"고 전하며, 해마다 늘어나는 사이버 범죄에 우려를 표했다.

홍 소장은 "NCSC는 기업과 사용자의 정보를 얻기 위한 피싱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경고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사이버 범죄에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이지만, "각 기관들과 기업들도 강력한 사이버 보안 구축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