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한앤코 경영진 몰아냈다…공은 10월 주총으로

입력 2021-09-14 16:09
홍원식 회장이 결국 남양유업에 남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컴퍼니 측 인사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주총이 열린 지 10여 분만이다.

홍원식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홍 회장의 지분은 51.68%로,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53.08%에 달한다.

지난달 말 한앤코에 남양유업을 팔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한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이 이사회를 장악한 셈이다. 현재 남양유업의 사내이사는 홍 회장과 홍 회장 어머니 지송숙씨,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등 4명이다.

남양유업은 이번 주총과 별도로 다음 달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진정성을 의심 받는 상황이다.

실제로 홍 회장은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과장에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사퇴 선언을 했지만,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홍 회장의 두 아들 역시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하고, 회사 매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영 쇄신 약속이 '쇼'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10월 안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안건과 시기는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