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호가 5억 뛰어"…집값 불 지핀 GTX

입력 2021-09-15 17:44
수정 2021-09-15 17:44
<앵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3기 신도시를 비롯한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오히려 3기 신도시 추가부지 발표와 GTX 개통 호재 등으로 주변지역 아파트값이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호선 의왕역 일대입니다.

당초 GTX C노선에서 빠지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정부가 선정한 3기 신도시 추가부지에 의왕역 일대가 포함됐는데, 이와 함께 GTX C노선 의왕역 정차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단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의왕역 인근에 있는 휴먼시아 3단지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6월 7억5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무려 12억5천만 원입니다.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지 단 2주만에 5억 원이 뛴 겁니다.

3기 신도시 추가부지로 함께 지정된 병점역 인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공1단지는 전용면적 59㎡가 지난 4년간 가격변화가 거의 없었는데, 정부 발표 이후 단숨에 1억5천만 원이 올라 4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현재 호가는 5억 원입니다.

정부가 수요를 옥죄는 정책을 펼치다 뒤늦게나마 대규모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신도시 개발과 교통여건 개선을 호재로만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동탄과 인덕원에 이어 의왕까지 GTX 노선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역이 폭등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황태연 더리치에셋 대표 : 당분간은 정부정책 실패로 인해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빨리 자리 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대선 전까지는 가파르게 오를 것입니다. 기존에 건드렸던 조세정책, 개발정책을 전면수정 해야한다고 봅니다.]

정부의 공급대책은 실제로 4~5년 뒤에나 입주가 가능해 현재 수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취득세나 양도세 등 강화된 조세정책으로 거래는 없고, 호가만 뛰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 내 추진 중인 경전철이나 착공도 못한 GTX 노선들의 개통 등 개발호재로 인한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급대책 뿐 아니라 전반적인 조세·금융 및 재건축·재개발 정책을 함께 손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