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사' 임명된 BTS…해외 활동 재개할까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9-14 17:43
수정 2021-09-14 17:43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청와대에서 방탄소년단(BTS)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화 특사 임명장을 받는 영상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기자>

네, 오늘 방탄소년단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일명 '문화특사'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씩 차례로 임명장을 받고 있죠.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제 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청년 대표로 청와대를 방문한 이후 이어 1년 만에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난 겁니다.

<앵커>

벌써 문 대통령과 두 번째 만남이군요.

<기자>

네, 또 현지시간 오는 21일 BTS는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합니다.

BTS는 특사로서 유엔총회 등 주요 국제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입니다.

환경과 빈곤, 다양성 존중 등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렇게 케이팝 스타가 주요 국제 회의에 참석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건 정말 이례적인데요.

관련해서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BTS 유엔총회 연설은 벌써 세 번째입니다. 다른 K팝스타들과는 차별화된 행보가 눈길을 끄는데요.

이런 공익적인 활동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는 데에 얼마나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할까요?

<평론가>

방탄소년단은 기존의 아이돌과 다릅니다.

자신들만의 메시지를 내고 사회적인 의미를 담아 아티스트로서의 진정성이 있습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그런 메시지를 낸다고 하면 사회적 중량감이 강해지는 것이고, 팬덤의 열기는 더 강하게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과거에도 물론 이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셀럽의 사례가 있긴 했지만, 최근과 같이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인식이나 행동이 과거와 다소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기자>

기본적으로 팝 문화가 너무 퇴폐적으로 흐르면서 반작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MZ세대의 경우 가치를 소비한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거든요. 또 부모 세대들이 팝 문화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방탄소년단이 보여주는 건전한 모습 등에 부모세대도 호응을 하고 있고요.

<앵커>

세계 시민사회에서 공익적 가치를 던지는 아이돌 하면 그렇게 익숙한 느낌은 아닙니다.

이런 부분이 다른 K팝스타들이나 한류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까요?

<평론가>

다른 K팝 가수들이 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행보를 보일순 없겠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고 내면의 진정성이 드러나는 게 중요하다는 교훈은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사안과 별개로 한가지 더 여쭤보자면, 엔터산업에서 최근 가장 우려되는 점이 중국의 규제 리스크입니다.

이 규제가 우리 엔터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시는지, 그렇다면 언제까지 피해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평론가>

중국의 적대적인 현상이 이번에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닙니다. 원래부터 한한령으로 피해가 있었습니다.

이미 피해가 있어왔기 때문에 그렇게 파괴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감소한 부분은 걱정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될지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중국이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예측이 불가합니다.

<앵커>

평론가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였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박 기자, 오늘 때마침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의 주가가 오랜만에 급등한 모습이었습니다.

<기자>

네, 오늘 약 7% 상승 마감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방탄소년단의 국제적인 행보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도 있고, 해외 투어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드디어 해외 투어를 가는 겁니까?

<기자>

아직은 기대감일 뿐입니다. 방탄소년단과 스태프들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총회 등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인데요.

빅히트 뮤직 측에서 해외 투어 재개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습니다.

다만, 여론의 기대감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말 많은 분들이 고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또 방탄소년단과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오는 24일 합작 신곡을 발표한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 영상이 나오고 있죠.

'마이 유니버스'라는 이름의 이번 신곡은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작사·작곡을 하고 콜드플레이의 9집에 실릴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긍정적인 소식들이 많이 들려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하재근 문화평론가와도 다뤘듯 최근 중국의 음반 규제 리스크에 하이브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던 상황이었는데, 오늘 이런 긍정적인 소식들이 나오며 그간의 하락분을 한 번에 만회한 모습입니다.

또 오늘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했습니다.

따라서 한한령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고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하반기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하이브 소속 가수들의 활동이 재개되면 중국 매출 비중 문제가 큰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NH투자증권은 "약 10%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규제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위드코로나'가 본격화하면 미국과 일본 등에서 매출액이 늘어 상대적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5%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앞서 하재근 평론가와도 다뤘듯 중국발 리스크가 하이브뿐 아니라 국내 엔터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다른 엔터기업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선 일시적으로 타격은 있겠지만 5년 전 한한령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봅니다.

지난 5년간 중국 의존도 줄이고 글로벌로 확장했으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내실을 키워왔다는 평가입니다.

오늘 SM과 JYP엔터 등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고요.

하반기 월드투어 콘서트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각 소속사의 대표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예고되고 있다는 점도 엔터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하이브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어떻게 점쳐집니까?

<기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 또한 굉장히 큽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이브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88% 증가해 연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BTS의 'Butter' 등이 2~3분기 빌보드 핫100 1위를 재탈환하고, 여러 타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상품 판매로 3분기 실적이 정점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 3분기 위버스에 블랙핑크 등이 입점하는 등 팬 플랫폼 매출 비중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하이브에 BTS만 있는 건 아니죠. 세븐틴의 컴백도 3분기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에선 목표주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봅니까.

<기자>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건 이베스트증권입니다. 50만2,000원을 제시했고요.

평균적으로는 37만9,000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가와 비교해보면 약 34%의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