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월세보다 비싸다"...GTX·3기 신도시 영향

입력 2021-09-14 09:17
수정 2021-09-14 09:24
서울 빌라 보증금·월세 사상 최고치
평균 월세보증금 5,683만원...월세 62만원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월세, 서울보다 비싸다"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셋집에 살려면 평균 5천683만원의 월세 보증금에 62만원의 월세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와 월세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천원에 달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빌라의 평균 월세는 각각 84만4천원과 88만8천원에 달해 서울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강북 서북권(55만7천원)과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강남 서남권(52만1천원)은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빌라 7월 평균 전세금은 2억4천300만원이다. 전월세전환율이 4%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세 보증금이 1천만원일 경우 월세는 78만원까지 치솟는다. 올해 기준 4인 가구 중위소득(487만6천290원)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도 5천683만7천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천886만1천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높다.

경기도 또한 월세와 보증금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이 포함된 경기 경부1권 빌라 평균 월세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98만4천원이었다. 서울 강남권보다도 높고 경기도 평균 월세(50만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여파로 매매가가 크게 뛰고 있는데, 임대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부1권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7천394만9천원으로, 경기도 평균치(2천730만5천원)의 2.7배에 달했다.

경의권(김포·고양·파주)은 2천722만9천원, 동부1권(남양주·구리·하남·광주)은 2천703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지난달 반전세 등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가 올해 들어 최고치(39.4%)를 기록했다.

전세 품귀에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오른 전셋값을 대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반전세 계약을 맺는 사례가 계속 늘고, 집주인들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