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지난주 카카오와 네이버가 우리 증시를 뜨겁게 달궜죠.
지난주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특히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카카오에 자금을 넣었거든요. 오늘 주가 어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한 주간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를 1조370억원가량 사들였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고스란히 받은 건데요.
오늘만 해도 주가가 약 4% 하락했거든요. 주가가 하락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시름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박 기자, 지난 한주간 떠들썩 했으니 많은 분들이 빅테크 규제 때문에 주가가 빠지고 있는 건 알고 계실 겁니다.
저희는 주가 측면에서 얘기를 좀 더 해보죠. 언제까지 주가가 하락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립니다.
일단 단기적으로 한번 시장이 출렁일만한 이슈인지,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이슈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할 텐데요.
이번에 문제가 됐던 건 지난 7일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플랫폼이 현재 하고 있는 금융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맞지 않는다고 제동을 걸면서부터였죠.
단기적으로 이 이슈가 해소되면 주가가 다시 방향성을 찾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고요.
장기적으로 보는 분들은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단기에 해소되긴 어렵다는 시각입니다.
최근 중국정부는 빅테크와 게임사 등에 대해 강한 규제를 펼치면서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의 주가도 크게 빠졌고요.
미 법원이 애플의 독점적인 사업 방식에 대해 제동을 걸자 애플 주가도 전 거래일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있죠.
대선 국면에서 중소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플랫폼 기업 '때리기'가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면서 규제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업계에선 현재 카카오의 주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봅니까?
<기자>
의견이 분분하지만 '과매도 구간'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NH투자증권은 "직접적으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고요.
현대차증권도 "과도한 우려에 따른 과매도"라는 시각을 견지했습니다.
삼성증권도 "외부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으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만한 규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봤습니다.
<앵커>
목표주가에 변동을 준 곳도 있습니까?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중에선 아직까진 없습니다.
평균적으론 17만8,000원정도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고요.
얼마 전 홍콩계 글로벌투자은행인 CLSA가 '규제 공포'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급락은 매수 기회"라며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9만4,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보고서가 나온 시기 주가가 13만원 정도였으니까 거의 50%정도 높게 목표주가를 제시한 겁니다.
<앵커>
어느 시점이 바닥일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의견들도 많네요.
어느 때보다 개인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일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다만 규제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신중하게 시장 흐름을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수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도 외국인과 기관은 자금을 뺐고, 개인만 홀로 순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지난 금요일 순매수로 전환한듯 했지만 다시 매도로 방향을 잡은 겁니다.
또 앞서 양현주 기자 리포트에서도 봤듯 오늘 공정위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한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카카오도 범그룹 차원에서 소상공인 등 파트너사들과 상생 방안 찾기에 돌입했고, 다음달 이뤄질 국정감사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에 굉장히 분주한 상황입니다.
카카오가 규제 강화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어떤 대응책을 마련해 내놓을지에 따라 주가도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관련 소식 앞으로도 빠르게 전해주시죠.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