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에게 "몽골은 ‘울란바타르 대화’를 통해 역내 대화에 북한을 참여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한-몽골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계기에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몽골 정부가 적극 참여해 준 데 사의를 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설명했으며 후렐수흐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다.
문 대통령과 후렐수흐 대통령은 양국이 1990년 수교 이래 지난 30여 년간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견실하게 발전해왔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정치·안보, 경제·통상·투자, 교육·과학기술·환경·보건, 문화·관광·인적교류, 국제무대 및 지역 협력 등 5가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확대시켜 나가는 내용을 담은 '한·몽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6월 후렐수흐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첫 정상회담이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7월에 개항한 칭기즈칸 신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마중하고 싶었는데 방문이 무산되어 아쉽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한국은 몽골과 가장 가까운 나라"라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해 평화로운 뜰에서 말을 타고 마음 편히 쉬고 관광할 수 있도록 비자를 간소화하고 왕래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몽골은 우리 신북방정책의 주요 파트너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몽골 정부의 ‘비전 2050’ 장기개발정책과 우리의 신북방정책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한-몽 경제동반자협정(EPA), 한-몽 투자보장협정 개정, 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APTA) 몽골 가입,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사업, 농업 분야 협력, 한국어의 제2외국어 채택, 개발협력(ODA). EDCF 협력, 몽골 관광종합교육센터 건립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의 마주보는 얼굴이 닮은 것처럼 한국과 몽골은 인종적, 정서적, 문화적으로 가깝고, 같은 가치를 지향하며 생각의 방향도 일치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