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팔고 포드·GM 산다"…美 투자자들 대이동

입력 2021-09-10 14:07
수정 2021-09-10 16:10
올해 주가 상승률, 양사 대비 테슬라 '큰 폭' 뒤처져
배터리 기술은 '선두'·지속가능성은 '글쎄'


최근 두달 간 미국 주식 거래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팔고 GM(제너럴 모터스)과 포드 모터 주식을 매수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지난 1년 EV업계 경쟁 불붙어"

현지 시각으로 9일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JJ 키나한은 "(TD 증권 고객들이) 7월과 8월에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며 그 이유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서 분석했다.

이날 테슬라가 강보합 마감하며 750달러 남짓에 마감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가파르게 상승했던 테슬라가 연초 역사적 신고점을 기록한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자 열기도 식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키나한은 테슬라 트레이더들이 유출된 시점을 8월 중순 테슬라 주가가 700달러 밑으로 떨어졌을 때로 꼽았다. 현지 시각으로 16일 테슬라 주가는 686달러 선으로 떨어졌고, 17일에는 665달러 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는 전기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두 번째 이유로 분석하기도 했다. 비록 최근 GM은 쉐보레 볼트 EV의 배터리 결함에 따른 리콜 사태로 곤혹을 겪고 있지만 그는 “지난 1년간 EV 업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며 경쟁사들의 잠재적 도약을 암시했다.

키나한은 “포드 모터와 GM, 이 두 종목은 고객들이 테슬라를 매도할 때 구입한 종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야후 파이낸스는 올해 들어 포드 모터와 GM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48%와 18% 상승(현지시각 9일 기준)한 반면 테슬라는 7%대로 뒤처진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기술은 테슬라가 '선두'…지속가능성 평가는 GM·포드가 앞서"

이에 키나한은 “포드와 GM이 테슬라 고객들을 유입해올 수 있다는 것은 증명이 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전기 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에서 선두를 달리는 테슬라와 경쟁하려면 OEM은 차별점을 만들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선 테슬라의 뛰어난 배터리 기술과 제조 능력이 경쟁사들을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고객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포드와 GM이 이런 기술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탄탄한 경쟁구도가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나한은 “결국 사람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드와 GM이 주가 상승률을 이끌어낼 거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포브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아라베스크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GM, 포드 등 전통 자동체 제조사보다 낮은 순위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계 최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는 15%에 속한다. 반면 GM과 포드는 배출량 공개와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 설정에 있어서 테슬라보다 더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아라베스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