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규제당국 "미성년자 게임 제한 철저히 하라"

입력 2021-09-09 11:03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며 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텐센트, 넷이즈 등 관련 업체들을 소집했다.

9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선전부, 국가신문출판서 등 4개 기관은 지난 8일 텐센트와 넷이즈 등 주요 게임업체, 게임 계정 거래 플랫폼, 게임 방송 플랫폼 등을 상대로 '웨탄'(約談·예약면담)을 실시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업체나 기관을 불러 질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일종의 '군기 잡기'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다. 게임 회사들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목요일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금∼일요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선전부 등은 웨탄에서 "미성년자 온라인게임 시간 제한을 철저히 하고 어떤 형식으로라도 미성년자에게 온라인 게임 대여·판매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게임 업체와 플랫폼에 요구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초등학생 등 청소년들이 게임 계정 대여 플랫폼에서 빌린 아이디로 게임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선전부 웨탄은 온라인 게임 콘텐츠에 대한 심의 강화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가치관이 들어있거나 음란하고 잔인한 내용은 엄금하며 배금주의, '여성스러운 남자'(娘?·냥파오), BL(남자 동성애 소재) 등의 불량 문화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부당 경쟁을 막고 과도한 집중이나 독점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게임 내 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게임 중독을 유도하는 각종 게임 규칙도 바꿔야 하며, 연예인이 모델로 나오는 것을 포함한 게임 광고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밖에 게임 방송 플랫폼에 대한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텐센트와 넷이즈는 콘텐츠 심의와 관리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포함해 당국의 요구를 잘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