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중국대사관이 최근 중국 정부의 연예계 정화 캠페인은 한류 등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8일 한국 언론에 배포한 입장에서 "최근 중국 정부는 연예계 및 '팬덤'의 혼란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청랑'(淸朗: 중국의 인터넷 정화운동) 특별 행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 연예인을 포함한 일부 연예인 팬클럽 계정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한국 언론은 이 조치가 한국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고 여긴다면서 "중국 정부의 관련 행동은 공공질서와 양속에 어긋나거나 법률과 법칙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와의 정상적인 교류에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중한 문화 교류의 해'가 시작되는 해이고 내년은 중한 수교 30주년"이라며 "중한 우호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의 추세와 민심에 맞고 중한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측과 문화 교류를 계속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문화 교류 및 협력을 권장하며 지지한다"며 "문화 교류가 신시대에 중한 관계를 활기차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양국 관계 및 민심 상통을 촉진하는 데에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연예계 전반에 대한 정화운동을 하면서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이 여파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20여개를 정지했다.
한중 양국은 올해와 내년을 문화 교류의 해로 선포했지만, 아직 중국 내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한한령 여파로부터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화운동이 미칠 영향을 정부와 국내 연예게도 주시하고 있다.
전반적인 문화 교류 문제는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회담에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