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패러 와야지, XX아"…권민아·지민 대화록 '일파만파'

입력 2021-09-08 16:09
수정 2021-09-08 16:38


걸그룹 AOA 활동 당시 멤버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배우 권민아가 폭로 당시 사과를 하러 온 멤버들과의 자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해 7월 권민아와 지민이 주고받은 메시지와 AOA 멤버들이 권민아의 집으로 찾아가 나눈 대화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앞서 권민아는 AOA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인 시도를 여러 차례 했다고 폭로했다. 지민은 팀을 탈퇴한 뒤 활동을 중단했고, 남은 멤버들 역시 권민아의 계속되는 SNS 폭로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지 못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대화록에 따르면 지민은 지난해 4월 부친상을 당한 이후 권민아에게 사과했다. 두 사람이 나눈 문자 메시지에서 권민아는 지민에게 "더 이상 아픈 일 생기지 말아라. 건강하자. 나 안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에 지민은 "사랑해"라고 답했고, 권민아는 "미안하고 고맙다. 다음에도 꽉 안아달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7월 권민아는 지민을 저격했다.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권민아는 자해 흔적이 선명한 손목 사진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거세지자 AOA 멤버들은 권민아의 집을 찾아갔다. 대화록에서 지민은 "나는 기억을 못하지만 너가 말한 일들을 사과하고 싶어서 왔다", "나도 몰랐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권민아는 지민이 자신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때린 사실을 언급했지만 지민은 "밀친 적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민아는 "언니가 나한테 한 짓을 기억을 못 하는 게 난 정말 답답하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하고 기억을 못 하냐"며 울분을 터트렸고, 지민은 "칼 있냐", "내가 죽어버려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대화는 민아가 멤버들의 설득 끝에 지민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마무리됐다. 더이상 SNS 폭로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민은 이후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팀을 탈퇴했다.

하지만 권민아는 다시 폭로를 이어갔다. 디스패치는 그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민에게 직접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권민아는 '지민아 내가 죽어도 답장안할꺼가. 정신 차리라. 내 니 평생 못 잊는다', '니가 갑질한 거 그대로 나도 갚고 싶거든. 잘 참고 있다. 봤으면 답장해라. 열 안 받냐? 내 패러 와야지. 온나. 니가 인간이가?', '니 엄마도 전혀 죄책감 못 느끼나? 남에 딸이 매일 죽니 사니 원인이 지 딸인데' 등의 문자를 보냈다.

이 밖에도 권민아가 AOA 시절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모친의 병원 예약 등 개인적인 업무를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보된 매니저님들 이야기와 녹취록 이야기 등 다 누군지 알고, 내용 다 기억한다. 누가 녹취록을 제보 했을진 모르겠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가 나오게끔 공개해버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 만큼은 너무 속상하다"며 "진짜 진심으로 무너질 것 같다. 오해가 안 풀리더라도 그냥 뱉고 싶었다.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