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싸 보이네요"...폭발한 인천·경기 집값

입력 2021-09-07 07:47
수정 2021-09-07 08:44


최근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세다.

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정부 규제에 아랑곳없이 주도 지역을 바꿔가며 상승 한계를 시험하듯 속속들이 치솟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을 보면 전국 아파트값이 -0.30% 빠진 가운데 인천(-0.06%)과 경기도(-0.04%)도 약보합을 보였다. 서울은 2.91% 올랐는데 역시 강남권인 영등포구(5.44%)와 송파구(5.11%), 양천구(4.82%), 강남구(4.41%), 금천구(4.0%)가 강세였다.

작년엔 서울(13.06%)과 경기도(13.21%)가 쌍끌이하며 수도권 집값을 천장으로 밀어 올렸다. 전국(9.65%) 집값도 많이 올랐으나 수도권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인다.

서울의 수직 상승은 '노강구(노원구·강북구·구로구)'가 견인했다. 노원구가 21.28%로 가장 높았고 강북구는 17.08%, 구로구는 16.40% 올랐다. 그 뒤를 성북구(15.69%)와 양천구(14.91%), 은평구(14.74%)가 쫓았다.

경기도에서는 김포(19.80%)와 수원(18.15%), 남양주(17.79%), 광명(17.46%), 용인(16.09%)이 '톱5'를 형성한 가운데 안양(15.16%)·의왕(15.25%)·고양(14.52%)이 뒤를 받쳤다.

올해는 양상이 바뀌었다.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8월까지 인천은 21.75%, 경기도는 21.16% 뛰며 시세가 폭발했다. 이미 작년 연간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서울은 11.57% 상승해 전국 상승률(13.85%)을 밑돌았으나 지난 4년간 엄청나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무서운 상승세다.

서울에서는 강북의 노원구(18%)·도봉구(16.21%)가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마포구(13.50%)·동대문구(12.56%)·중랑구(11.20%)가 많이 올랐다.

경기도는 주도지역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흥(32.52%)·오산(32.50%)·동두천(29.55%)·의정부(26.61%)·의왕(26.45%)이 상승을 주도했고, 작년에 많이 올랐던 고양(25.58%)과 수원(24.86%)의 오름폭도 컸다.

인천은 연수구(30.89%)의 상승세가 압도적이었고 계양구(22.79%)와 부평구(22.64%), 서구(21.45%)가 강세였다.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고양시 덕양구였다. 서울과 맞닿은 이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 1년간 무려 41.67%나 올라 부산 해운대구(38.75%)를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

경기도와 인천의 급등세는 교통망 확충과 신도시 개발 등 다양한 호재에 뒷북 규제가 중첩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