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8월 서학개미 매수 종목

입력 2021-09-07 08:37
수정 2021-09-07 08:37
8월 한달 다우지수 1.2% 상승…나스닥 4%↑

델타 변이 확산 속 소매판매·소비자심리↓

S&P500 기업 중 90%...실적 예상 상회

8월 금융 섹터 5%↑…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

아마존, 8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알파벳, 올해 들어 FAANG주 가운데 최고 수익

8월 서학개미, 해외 백신주 관심↑

8월 서학개미, 지수 레버리지 ETF 투자↑

8월 서학개미, 가상화폐 관련주 관심↑

오늘은 미국 증시가 노동절 연휴로 휴장인 만큼 8월 증시 흐름과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종목 정리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8월 한달 동안 다우 지수는 1.2% 올랐고, S&P500 지수는 2.9% 상승, 그리고 나스닥 지수는 4% 올랐습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천 지수는 2.1% 상승했습니다. 8월에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8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1.1% 하락했고,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달 대비 13% 넘게 떨어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강하게 나오며 주식 시장은 오히려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S&P 500 기업들 가운데 90% 가량이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고, 특히 헬스케어와 기술 섹터의 실적이 좋았습니다. 또한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는 일시적이며 기준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고 언급한 것에,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특히 최근 한달 간 성장주들이 가치주보다 상승 탄력을 받은 가운데, 러셀 1000 성장주는 3% 정도 상승하며, 1% 가량 오른 러셀 1000 가치주 대비 더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S&P500 섹터별로 살펴보면, 금융주가 8월 한달 동안 5% 오르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작년과 비교해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110 bp 가량으로 확대되며 은행들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올라간 가운데, 11개 섹터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금융 섹터에 이어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좋은 흐름을 보였고, 반면에 에너지 섹터는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의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8월 한달 동안 가장 많이 매수한 미국 주식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들 가운데 아마존과 구글 등 비대면 분야의 IT 기업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모더나와 화이자 등 해외 백신주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고, 비트코인 관련주와 지수 레버리지 상품에도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8월 한달 간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위는 아마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액은 1억 8천 7백만 달러 정도였습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한달여간 4%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순매수 2위는 알파벳으로, 1억 2천9백만 달러 어치를 매수했습니다.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파벳의 주가는 한 달여간 6% 가까이 올랐고, 올해 들어 FAANG주 가운데 가장 우수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회사채 ETF인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투자등급 회사채에도 6200만 달러의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해당 ETF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대주주서 배당 수익률이 연간 2-3%에 이르는 월 배당주입니다.

여기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코로나 백신주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모더나는 순매수 종목 4위, 화이자는 7위를 차지했고, 그리고 노바백스는 12위를 기록하며, 백신 개발업체들이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 글로벌 백신 기업에 대한 매수 주문이 증가했고, 부스터샷 승인도 백신 기업들의 이익률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모더나의 주가는 8월 한달 동안 6.5% 올랐고, 화이자는 7.6%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면서, 지수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습니다. 나스닥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와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프로 QQQ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 관련 기업에도 매수세가 모이는 모습입니다. 마이크로 스트레티지는 순매수 9위를 차지했고, 페이팔은 23위를 차지했습니다. 마이크로 스트레티지는 소프트웨어 기업이지만, 비트코인을 10만개 이상 보유하며, 민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투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페이팔은 자사 계정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매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올해 상반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했던 미국 주식인 테슬라와 애플은 8월 들어 매수 목록에서 제외됐습니다. 8월 들어 서학개미는 애플을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1억 2백만 달러 가량을 팔았고, 테슬라는 8천 5백만 달러 이상을 순매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