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학동 참사 영상 쓴 '펜트하우스'에 "사과하라"

입력 2021-09-06 13:41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 당시 영상을 방송에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광주시가 제작진의 사과를 촉구했다.

광주시는 6일 김용만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지난 6월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의 아픔과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며 "희생자 유족, 부상자 가족뿐 아니라 광주시민, 많은 국민에게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은 현재 진행형 재난"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붕괴사고 현장 영상을 드라마에서 사용한 것은 피해 당사자와 가족, 광주시민을 더 힘들게 하는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다른 장면에서 포항 지진 이재민 뉴스를 사용한 것을 보더라도 단순한 방송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드라마 제작진은 경위를 상세히 조사한 후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는 지난 3일 방송분에서 극중 등장인물 주단태가 헤라펠리스를 폭파했다는 뉴스 장면을 연출하며 지난 6월 9명이 목숨을 잃은 광주 붕괴 참사 영상을 사용했다.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다음 날 "3일 방송 중 일부에 광주 학동 붕괴 사고 및 포항 지진 피해 뉴스 화면 등 부적절한 장면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일로 인해 아픔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사진=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