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웹툰 'D.P.' 뭐길래…2주새 40% 뛴 키다리스튜디오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9-06 17:58
수정 2021-09-06 17:58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코스피, 코스닥 양시장 모두 보합권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지수는 기대만큼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종목들, 오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종목 다뤄볼까요.

<기자>

네, 오늘 7% 급등한 키다리스튜디오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키다리스튜디오는 오늘만 크게 오른게 아니라 최근 2주새 40% 가까이 급등할 정도로 최근 거침없이 질주하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앵커>

키다리스튜디오, 잘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점유율로만 따지면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은 국내 3위 웹툰 사업자입니다.

원래 각종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시작했는데, 2017년 봄코믹스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웹툰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프랑스 자체 플랫폼인 델리툰을 통해 프랑스어 등 외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외 이용자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확보했고요.

지난해 말에는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레진엔터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을 선보인 회사로 3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회사로 잘 알려진 기업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에 왜 갑자기 급등한 겁니까?

<기자>

영상 하나 준비했습니다.

혹시 이 드라마 뭔지 아십니까?

<앵커>

D.P. 아닙니까? 주변에서 많이들 보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입니다.

탈영병을 잡는 헌병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2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사흘만에 한국콘텐츠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증권업계에선 D.P.가 화제가 되자 관련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인데요.

대표적으론 제이콘텐트리가 있습니다. D.P.의 제작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고요.

또 지금 전해드리는 키다리스튜디오 또한 관련주로 꼽힙니다.

D.P.의 원작이 웹툰이거든요.

웹툰 'D.P 개의 날'은 레진코믹스에 연재된 작품입니다.

키다리스튜디오의 자회사인 레진엔터가 주목받자 키다리스튜디오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그런데 오늘 보면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좀 빠졌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두 종목 모두 최근 빠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부분도 작용을 했고,

제이콘텐트리의 경우엔 국내 극장 등 업황이 아직 회복되고 있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한편, 웹툰 시장은 코로나19 수혜주로 여겨지죠.

전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키다리스튜디오가 '틱톡'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IT업체 바이트댄스로부터 최대 5,500억원을 투자받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오늘 주가가 장중 20%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후에 5,500억원이 아니라 500억원 규모로 투자받는다는 소식이 재차 전해지면서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된 모습입니다.

<앵커>

그래서 상승폭이 점차 줄어든 거군요.

박 기자, 키다리스튜디오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2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다수 반영된 탓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는데요.

일회성 요인을 털어낸 만큼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3%가량 늘고, 영업이익은 22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는 웹툰 제작과 유통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키다리스튜디오 플랫폼은 고성장하는 한, 미, 일 웹툰 시장에 노출돼 있고 프랑스에 이어 독일에 진출하며 지역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며 "동남아, 스페인어권 등 신규 시장을 통한 외형확장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목표가는 2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