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 주석이 꺼내든 '공동부유론'에 중국의 저명한 자유주의 경제학자가 과도한 시장 개입 시 '공동빈곤'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웨이잉 베이징대 교수는 최근 '경제 50인 논단(CE50)'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시장의 힘에 대한 신뢰를 잃고 정부 개입에 자주 의존하면 공동빈곤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시 주석이 지난달 17일 중앙재경위원회 회의 당시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론을 강조하자, 알리바바가 2025년까지 1천억 위안(약 18조원)을 내놓기로 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의 거액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장 교수는 "기업이 부를 창출할 유인이 없다면 정부가 (빈곤층에) 이전해줄 돈이 없을 것"이라면서 "기부는 상류가 말라버린 강처럼 될 것"이라며 "계획경제는 빈곤층에 더 많은 복지를 제공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빈곤층이 생겼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장 지향적 개혁만이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자유경제는 보통 사람이 가난의 족쇄를 풀고 부유해질 기회를 잡도록 할 수 있다"면서 "중산층의 소득을 늘릴 최선의 길은 기업과 시장경쟁을 더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CE50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이 글은 내려진 상태이며 장 교수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서도 삭제됐다.
(사진=경제 50인 논단(CE50)'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