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 변화, 이른바 '물갈이'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관련 플랫폼 기업과 바이오, 2차전지 등 미래유망 성장산업군 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대변화가 올해들어 더 빨라지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 역동성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기대감도 적지 않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8월말 현재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 4위인 네이버와 카카오.
지난해 말 7위, 10위에서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9조원으로 지난해 말 34조원과 비교해 2배 급증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72조원으로 24조원이 증가했는데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와는 불과 5조원 차이입니다.
이에 반해 엔씨소프트와 SK텔레콤, KB금융, 한국전력 등은 시총 2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기업공개(IPO)와 동시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는 10월 카카오페이, 그리고 기업가치만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의 대어급 기업공개(IPO) 등을 감안하면 향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됩니다.
실제 최근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물갈이' 폭과 속도는 한층 빨라지고 있습니다.
1년전에는 코스피 시총 20위권의 지위를 유지하다가 자취를 감춘 기업의 수는 2018과·2019년 각각 2곳에서, 2020년에는 3곳, 올해 8월말 현재는 4곳으로 최근 들어 물갈이 증가 추세가 뚜렷합니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차산업혁명 관련 플랫폼 기업들의 급부상과 글로벌 산업구조 재편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대표기업인 시총 상위종목들의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는데, 국내 증시의 역동성 확대라는 측면에선 적잖은 기대감도 일고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산업구조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식시장이 이러한 구조 변화를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시총 상위주의 변화는) 그만큼 우리가 글로벌 산업구조 재편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인데 변화에 대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산업군의 주식시장 등장에 따른 해당 기업의 가치평가를 둘러싼 논란은 자칫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소지도 있습니다.
미래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좋지만 과도한 핑크빛 전망이 너무 앞설 경우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 확대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