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아이켄그린 "중국, 세계 중앙은행 최초로 CBDC 발행할 것"

입력 2021-09-02 17:15


중국이 글로벌 중앙은행으로서는 최초로 CBDC를 발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석좌교수는 2일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금융그룹이 공동 개최한 국제콘퍼런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대향해-ESG경영과 디지털 융합을 넘어'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성용 신한금융지주 CDO는 베리 아이켄그린 교수에게 "한국은행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CBDC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냐"며 <디지털 플랫폼 경제의 기회와 도전: 핀테크, 테크핀, 그리고 금융산업의 미래> 세션의 포문을 열었다.

베리 아이켄그린 교수는 "암호화폐는 일반 암호화폐, 달러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 CBDC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비트코인과 같은 일반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큰 탓에 지급 결제 수단이 되지 못하며 가치저장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스테이블코인 역시 가격이 안정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국지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인출 사태를 목격했는데 이것이 잠재적인 리스크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화폐는 CBDC"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중국 인민은행이 글로벌 중앙은행으로서는 최초로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CBDC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 은행업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에 맡겨둔 예금 등을 인출해서 중앙은행의 CBDC화폐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이는 은행의 대출자금 조달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리 아이켄그린 교수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이미 이러한 문제점을 예상하고 있다"며 "개인이 보유할 수 있는 CBDC 수준의 상한선을 제약하는 것으로 해결방안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기존 금융기관이 카카오뱅크와 같은 핀테크·빅테크 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기존 은행 등은 핀테크·빅테크와 제휴하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리 아이켄그린 교슈는 "이미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아마존은 JP모건과 파트너십을 맺고 영역을 넓혀나가는 실제 사례가 있다"면서 "핀테크가 금융산업, 더 나아가 모든 영역에 침투하리라고 예상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IT기업을 따라가려 하기보다는 유수의 IT기업과 손을 잡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