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에 4명 사망…"전기 끊기고 식수도 부족"

입력 2021-09-01 14:54


허리케인 '아이다'가 덮친 미국에서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루이지애나주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는 대규모 정전 사태 여파로 통금까지 발령하고 일부 지역은 식수 공급이 중단되는 등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다가 뿌린 물 폭탄으로 미시시피주의 고속도로가 유실되면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미시시피 고속도로 순찰대는 조지 카운티 26번 고속도로가 폭우에 휩쓸려 나갔다며 차량 7대가 6m 깊이의 유실된 도로 아래로 추락하면서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현재까지 아이다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4명이지만, 수색·복구 작업이 속도를 높이며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루이지애나주에선 홍수에 고립됐던 670명이 무사히 구조됐고 미시시피에서는 20명이 구조 당국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루이지애나주의 대규모 정전 사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고됐다.

현재 전력 공급이 중단된 가정과 사업체는 130만 곳에 달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력 복구를 위한 연방 차원의 도움을 제안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루이지애나주 전기 사업자들은 아이다에 따른 전력망 파괴를 "대재앙"으로 묘사하면서 완전 복구까지 한 달 넘게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시시피강을 넘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거대한 송전탑 하나는 폭풍에 뒤틀려 무너졌고 3천200㎞가 넘는 송전선과 216개 변전소가 파손됐다.

특히 허리케인에 이어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일대에 섭씨 35℃를 웃도는 폭염이 예고돼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뉴올리언스 공항은 전력 차단으로 사흘째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뉴올리언스시 당국은 정전 사태 장기화에 따른 치안 확보 차원에서 통금령을 내렸다.

라토야 캔트렐 시장은 몇몇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도시 전역에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통금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루이지애나주 일부 지역에선 식수난까지 겹쳤다.

재난 대응 당국은 17개 지방자치단체 주민 44만1천 명에 대한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고, 31만9천 명에게는 식수 오염에 대비해 물을 끓여서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다가 현재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테네시와 오하이오주에 비를 쏟아부은 후 내달 1일 대서양 중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 시속 240km의 강풍을 동반했던 아디다는 이날 오전 최대 풍속이 시속 50km 수준으로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엄청난 양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