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해서 학비 벌 거에요"...채굴회사 차린 10대 남매

입력 2021-09-01 09:29
수정 2021-09-01 09:34
이샨 타쿠르 "비트코인·이더리움·레이븐코인 채굴"
CNBC "이더리움, 비트코인 대비 채굴 진입장벽 낮아"
이샨 타쿠르 "9월부터 매달 약 4,100만 원 수익 예상"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14살, 9살 남매가 가상화폐 채굴 사업으로 한 달 만에 약 3,500만 원을 벌어 화제다.

CNBC는 31일(현지시간) 두 남매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레이븐코인 채굴을 통해 이 같은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샨 타쿠르(14)는 동생 안야(9)와 함께 지난 4월부터 가상화폐 채굴을 시작했다.

유튜브를 보던 중 가상화폐 채굴에 흥미가 생긴 이샨 타쿠르(14)는 채굴을 위해 전용 컴퓨터인 '에일리언웨어'를 구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샨(14)은 "가상화폐 채굴은 금이나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것과 같다"라면서 "삽 대신 컴퓨터를 이용해 가상화폐 조각을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더리움 채굴부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제한된 개수와 과도한 채굴 경쟁 때문에 채굴 초보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샨(14)은 가상화폐 채굴 첫날에 3달러(약 3,400원)밖에 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채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아버지의 도움으로 '플리퍼 테크놀로지스'(Flifer Technologies)라는 채굴 회사를 차렸다고 한다.

이후 남매의 채굴 사업은 발 빠르게 진행됐다. 이샨(14)은 채굴 속도를 늘리기 위해 전용 프로세서 등 추가 장비를 구입했고, 5월에 총 1,000달러(약 116만 원)의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이어서 7월에는 앤트마이너스(Antminers)와 엔비디아 RTX 3080-Ti 그래픽 카드를 구입해 비트코인과 레이븐코인 채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샨(14)과 동생의 채굴 사업에도 난관은 있었다. 이샨(14)은 채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현재 이샨(14) 남매가 사용하는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RTX 3090로 카드당 3,000달러(약 347만 원) 수준이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인 칩 부족 사태로 인해 그래픽 카드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이샨(14)은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가 직접 은행에 대출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샨(14)은 최근 친환경 채굴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 등 일부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샨(14) 남매는 최근 가상화폐 채굴에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최근 채굴 작업 속도를 고려했을 때 9월 중에는 매달 36,000달러(약 4,100만 원)를 벌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굴 수익을 통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