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다시 박스피…삼성전자·환율·유동성 ‘3변수’

입력 2021-08-31 18:00
수정 2021-08-31 18:00
<앵커>

8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우리증시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상승마감했지만 9월 증시는 변동성 장세 속에 다시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와 환율의 등락, 그리고 유동성 공급 문제까지. 이 세 가지 변수에 따라 9월 국내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7일 열린 미국 잭슨홀미팅에서 당장의 테이퍼링과 조기 금리인상 우려는 덜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다음달 코스피 예상밴드로 3000~3300을 제시하며 당분간 강력한 모멘텀 등이 없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와 환율 추이, 그리고 유동성 공급 이슈가 코스피의 향방을 결정지을 세 가지 변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기대감에 이달 초 8만 2,900원까지 올랐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분석 리포트 이후 현재 7만원 중반대를 횡보하고 있습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D램) 현물가격이 빠지는 것이 사실은 큰 이슈는 아닌데 현물가격이 빠지고 나면 고정가격이 따라가는 움직임을 보이거든요. 반도체 쪽에서도 부진해지는 그림이 예상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 때문에…]

증권업계는 우리 증시 전체 시총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7만원 중후반대의 두터운 매물벽을 뚫고 ‘8만 전자’를 회복해야만 코스피 또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에만 6조원 이상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의 투자 귀환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 안정 여부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180원까지 올라 1,200원선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원화 약세가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고 외국인들의 셀코리아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이 안정돼야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추고 국내 증시의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런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할 수 있죠. 또 달러가 전부 다 미국으로 회수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한국이나 신흥국에 투자된 주식 자금이 신흥국에 벗어나서 미국으로 회귀하게 돼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9월) 3일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전망치보다 높게 나온다면, 테이퍼링이 11월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와 높은 강도로 실행된다면 유동성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증권업계는 현재 국내 증시에 여러 변수가 혼재하고 있어 최대한 외부 요인 영향을 덜 받고 개별 모멘텀이 있는 친환경 업종과 컨택트 관련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