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명대 예상…수도권은 확진자 다시 증가세

입력 2021-08-31 06:37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487명이다.

직전일(1천619명)보다 132명 줄면서 1천400명대로 떨어졌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269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273명보다 4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400명대, 많으면 1천500명대에 달할 전망이다.

주말·휴일 검사수 감소 영향이 주 초반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1명)부터 55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56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8.24∼30)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507명→2천154명→1천882명→1천838명→1천791명→1천619명→1천48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754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1천708명이다.

방대본은 고강도의 방역 조치로 급격한 확산세는 억제하고 있으나 델타 변이로 인해 유행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조치를 섣불리 완화할 경우 언제든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4차 유행은 델타 변이의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 속도로 인해 통제하기 쉽지 않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예방접종을 진행하면서 급격한 증가는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루에 1천700명 정도의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 조치가 조금이라도 이완될 경우 급격히 증가할 위험성이 항상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환자 발생 추세를 보면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이달 첫째 주(8.1∼7) 1천495.4명에서 둘째 주(8.8∼14) 1천780.0명, 셋째 주(8.15∼21) 1천750.7명, 넷째 주(8.22∼28) 1천702.6명으로 집계됐다. 중순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양상이지만 여전히 1천700명을 웃돌고 있다.

확진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의 경우 이달 넷째 주 1천112.4명에 달해 직전 주 1천100.7명에 비해 늘었고,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1.02로 1을 넘어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나타낸다.

방대본은 이에 더해 스포츠시설내 사우나, 병원, 학교 집단감염과 외국인 확진자 증가 상황도 4차 대유행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꼽고 있다.

정부는 지금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거리두기 조정안과 함께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동시에 검토 중이다.

현행 거리두기는 이번 주 일요일(9월 5일) 종료될 예정으로,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다시 한번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주 연장시 종료 시점은 내달 19일로, 추석 연휴 시작 시점과 맞물린다.

추석 특별방역대책에는 가족모임 및 요양병원·요양시설 면회 허용 기준 등이 세부적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