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테이퍼링 등 대외 변수와 국내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빚내서 투자'하는 소위 '빚투'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동성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래도 다른 한편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저평가 우량주 투자 기회를 노리는 개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해당 종목들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7일 코스피 하루 거래량은 5억 200만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달 하루 평균 거래량은 6억 5,900만주로 세 달 만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유동성 발목을 잡은 것은 각종 대내외 변수.
테이퍼링과 경기 둔화 등 굵직한 이슈를 비롯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중국 정부 규제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내 기준 금리가 한번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빚투'를 늘려왔던 개인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8,600억원을 순매도 했습니다.
다만 투자 심리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는 6천억원, LG화학은 5천억원을 사들였고 삼성전자, LG전자, NAVER, SK도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대부분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컸다는 겁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한 낙폭 과대주를 담는 '보텀 피싱(Bottom Fishing)' 즉 저가 매수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저평가 주도주에 투자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이 사들인 종목 관련 증권사 목표주가 대비 주가를 보면 LG전자는 28% 이상 낮고 네이버(NAVER), LG화학 등도 15% 이상 차이가 납니다.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긴 호흡에서 자동차, 반도체, 2차 전지, 인터넷과 같이 그동안 지지부진 했지만 주도주, 업종 대표주 비중을 늘려갈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2차전지는 구조적 성장을 하고 있고 반도체와 자동차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발 맞춘 한국 수출 개선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
변동성 확대로 흔들리는 증시 속에서 개인들이 빚투로 위기에 몰릴지, 저평가 투자로 다시 기회를 잡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