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헌혈' 6년간 헌혈로 88마리 개 살린 반려견

입력 2021-08-29 22:05


희소 혈액형으로 개 88마리를 살린 그레이하운드 종이 6년간의 헌혈 끝에 은퇴한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레스터셔주의 멜턴 모브레이의 주인공 우디는 헌혈을 처음 시작한 3살 무렵부터 6년 동안 총 22번의 헌혈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개는 1살부터 8살까지만 헌혈할 수 있어 9살인 우디는 은퇴하게 됐다.

영국 펫블러드뱅크에 따르면 우디 같은 그레이하운드 종의 혈액은 특히 수요가 높다.

혈액이 음성일 가능성이 높아 긴급 상황에서 어느 개한테도 수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혈액형은 반려견 중 약 30%만이 보유하고 있는 희소 혈액형이다.

단체 관계자인 니콜 오즈본은 우디가 "매우 뛰어난 헌혈견"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혈액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애완동물한테도 매우 중요하다"며 "우디가 기증한 헌혈량은 다른 반려견들의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견주 웬디 그레이는 우디가 헌혈하는 것을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우디는 헌혈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었으며, 끝난 뒤에는 4시간에서 8시간까지 산책을 즐기곤 했다.

그레이는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헌혈을 홍보하는 전단을 보고 좋은 뜻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의 첫 반려견 리오도 11번의 헌혈을 마쳤다.

그레이는 우디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다"며 "그가 힘든 상황에 놓인 가족을 돕고 생명을 살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