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한 결과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동북권이 108.2로 가장 높았다. 동북권은 지난주보다 1.3포인트 내렸지만, 6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매수심리가 뜨거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북권은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재건축·교통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20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밖에 서남권이 106.8에서 105.2로 1.6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서북권(106.8→104.3), 동남권(105.3→103.2), 도심권(105.5→103.9) 등이 모두 전주 대비 1.3∼2.5포인트 내렸다.
매수심리가 꺾이면 아파트값 상승세도 함께 꺾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22%로 오름폭을 키우며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파구 등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중대형 단지나 강북권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방의 경우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매매수급 지수는 102.6에서 193.1로 올라 매수심리가 더 강해졌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6.0에서 104.9로 내렸다.
한편 이번 주(23일 조사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3으로, 지난주(108.2)보다 0.9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12.4에서 110.8로 1.6포인트 내리며 매수심리가 다소 약해졌다.
서울이 107.3에서 105.6으로 1.7포인트 내린 것을 비롯해 경기가 1.4포인트(114.5→113.1), 인천이 2.0포인트(114.5→113.6) 각각 하락했다.
서울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공급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진정되면서 4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해 4월 둘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20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다만, 지난달 셋째 주 이후 5주 동안 107을 웃돌던 이 지수는 이번 주에 다시 105선으로 복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