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고령층의 90%, 성인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에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위드 코로나는 지금처럼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것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를 뜻한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접종을 시작한 18∼49세(주민등록상 1972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자) 연령층은 10월 2일까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이들 연령층의 접종 예약률은 전날 0시 기준 67.2%로 집계됐다.
이미 접종을 했거나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 대상자 등으로 분류된 이들을 제외한 1천509만8천595명 가운데 1천13만8천898명이 접종 일정을 예약한 것이다.
아직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예약이 진행 중인 만큼 예약률이 더 올라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부의 최소 기대치인 70%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이는 50대를 비롯한 다른 연령층의 예약률에 비해서도 저조한 수준이다.
연령대 별로는 40대 예약률이 73.0%인데 반해 30대는 60.2%에 그쳐 10%포인트(p) 이상 낮았다. 30대 남성 가운데 예비군·민방위 대상자 등으로 분류돼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꽤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낮은 편이다.
추진단은 18∼49세 청장년층 중 이미 접종받았거나 다른 대상군으로 예약한 인원을 고려하면 전체 대상자 2천241만5천명 중 80% 이상이 접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추석 연휴(9.19∼22) 전까지 국민의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0월까지는 2차 접종까지 끝내려면 더 많은 청장년층의 접종 참여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중론이다.
전날 0시 기준 국내 1차 누적 접종자는 총 2천707만6천636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52.7% 수준이다.
추석 전 누적 3천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려면 892만3천364명이 추가로 접종을 해야 하는 셈이다.
최근의 하루 접종 규모를 생각하면 추석 전까지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집단면역 형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예약률이 다소 낮은 18∼49세 연령층의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백신 접종에 따른 효과를 연일 부각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18∼49세 연령층 가운데 아직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음 달 18일까지 추가로 예약할 수 있다. 또 접종 일정이 추석 이후로 잡힌 사람들은 추석 전으로 일정을 앞당길 수도 있다.
정은경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감염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최근에 발생한 확진자, 위중증·사망 환자의 95% 이상이 미접종 또는 불완전 접종자에게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단장은 이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청장년층에서도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보호하고 유행 통제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끔 신속하게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단장은 방역체계 전환과 관련해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거나 보완하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경우 90% 이상, 일반 성인은 80% 이상 접종이 완료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제조건이 되는 예방 접종률을 최대한 10월 말까지 끌어 올리고, 방역 및 역학 의료 대응체계를 체계화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야 위드 코로나로 전환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