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씨포트 글로벌은 투자자들이 향후 1년 동안 주목해보면 좋을 업종을 선정했다. CBNC에 따르면 식품, 농업, 에너지, 금융, 국방, 항공사를 비롯해 10개 업종을 제시했는데 씨포트는 이 업종들이 향후 1년 동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업 분야라고 소개했다.
씨포트 글로벌의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이 10개 업종에서 눈여겨봐야 할 주요 거시경제 주제와 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종목들이 포함돼 있는데 해당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 농업 및 식품
첫 번째 업종은 '농업'이다. 씨포트의 에릭 라슨 애널리스트는 신흥 시장 진출에 있어서 강점이 있는 가공식품 회사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주장한다. 가공식품 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초기에 타격이 컸었지만 지금은 다시 회복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다른 식품 업체에 비해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슨은 씨리얼 제조사 켈로그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는데, 켈로그의 전체 매출 중 20~23%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지역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미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켈로그의 주가가 현재 동종 업계 평균치에 비해 19%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매수하기 좋은 위치라고 설명했다.
- 자동차
이미 지난 18개월 동안 완성차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 역시 우상향 했지만 씨포트의 글렌 친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률에 비해 실적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업종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2022년 EPS 전망치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가장 끔찍한 상황에서도 자동차 업계는 수익성 유지와 성장 능력이 입증됐는데 여전히 전체 업종 주가 대비 60% 정도 낮은 위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은 자동차 유통회사인 애즈버리 오토모티브 그룹(ABG)을 예로 꼽았는데, "애즈버리는 향후 20%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는 '5개년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에너지
다음은 에너지 업종이다. 수닐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들은 자유로운 현금흐름 창출과 부채 감소가 업계 자본 배분의 핵심이라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닐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기업 타르가 리소시스(TRGP)를 대표주로 꼽았다. 타르가 리소시스는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디레버리징 목표를 달성했으며 연간 8억 달러 이상의 견조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금융
제임스 미첼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이라는 호재가 아직 금융주들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첼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변동성으로 인해 자금조달 활동이 둔화되고 주식 시장 거래량이 줄어들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의 국채 금리 역시 최저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조만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과 더불어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주들은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첼은 웰스 파고(WFC)와 골드만삭스(GS)를 예로 들었는데, 웰스 파고의 경우 장기적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략적인 개혁에 대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행항공
씨포트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큰 타격을 받은 뒤에 2분기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다시 반등하는 듯 했지만, 하반기 전 세계 델타 변이 재확산으로 주가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씨포트는 항공사들이 적어도 9월 중순이나 10월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씨포트의 다니엘 맥켄지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근본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항공주들에 대한 단기적인 수요 감소가 나오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제시한 향후 1년 주가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백신 여권을 수용하는 등 항공주에 대한 강력한 호재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주가 역시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트블루(JBLU)와 아메리칸 항공(AAL)이 이러한 추세의 핵심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우주항공 및 방산
마지막은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이다. 씨포트는 이 업종에 대한 내년도 미국의 전체 세출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투자자들이 미국의 국방비 증가율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처드 사프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LMT)은 주력인 'F-35 전투기'의 시장점유율 증가 추이를 감안했을 때 록히드마틴의 향후 1년간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