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다 금융불균형에 주목…연내 추가인상 유력"

입력 2021-08-26 15:18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경기보다는 '금융 불균형' 시정에 더 무게를 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제 리스크 중에 가장 큰 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부담인데 그런데도 금리를 올렸다고 하는 건 한은이 꾸준하게 밝혔던 '금융 안정', '금융 불균형 시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성장률, 내년 예상되는 성장 및 물가 수준 등을 봤을 때 기준금리 0.25% 수준은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해 불필요하게 낮다고 본 것 같다"며 "그로 인한 부작용이 점점 더 커지는 시점으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 불균형이 계속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줬지만 저금리가 장기화한 것도 원인이었다고 (한은이) 판단한 것 같다"며 "통화 정책을 일정 부분 정상화하려고 하는 의지로 이번에 인상이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금융 안정을 강조한 만큼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얘기해준 메시지는 경기보다 지금 '비빌 언덕이 있을 때 최대한 금리 올려놓겠다, 금융 불균형을 잡겠다'가 핵심"이라며 "11월에는 미국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더 가시권에 들어오기 때문에 해외 주요국 등을 보고 한은도 11월에 한 번 더 올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미선 연구원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도 있었고 추가 금리 인상은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의 임기 내 추가로 두 번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총재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궤적은 '연내 1회(11월) 추가 인상 + 2022년 1월 인상'으로 수정한다"며 "거시적 측면에서 견조한 수출 증가율과 물가 상승세, 정책 측면에서는 '정상화에 첫발을 뗐을 뿐'으로 대변되는 매파적 기조, 방역 당국의 10월 확산세 둔화 전망 및 '위드(with) 코로나' 검토 등이 추가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기준금리는 추가로 2차례 더 인상돼 내년 1분기 말 기준 1.25%에서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공동락 연구원은 "(이 총재가) '다른 나라들과 보조를 맞춰야겠다, 특히 미국의 테이퍼링 일정이라든지 이런 거에 맞추겠다'는 입장도 말했고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점에서 정책 전환을 시사했던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서 (정책) 일정 자체가 연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우리가 너무 앞서가는 데 대해 (한은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정도를 추가 인상 시점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