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 절반 이상에 'SK이노 배터리'

입력 2021-08-26 14:23
현대차 포터2·아이오닉5 기반 점유율 60% 이상


올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 4만7천508대 가운데 절반 이상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전날 발표한 올해 1∼7월 국내 신규등록 전기차 중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최소 2만8천644대로, 전체 중 60% 이상이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국내 신규등록 상위 전기차 대부분에 포진됐다.

신규등록 대수 1위인 현대차 포터2 EV(9천793)를 비롯해 2위 현대차 아이오닉5(8천628대), 4위 기아 봉고3 1t EV(6천47대), 6위 기아 니로 EV(4천176대) 등 전기차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일본 파나소닉이 국내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테슬라 모델3(3위·6천291대), 테슬라 모델Y(5위·5천322대)를 제외한 상위 6개 차종으로, 기타(3천357대)로 잡힌 차종을 제외하고도 SK이노베이션 점유율은 60.3%다

파나소닉은 국내 테슬라 판매에 기반해 20% 중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7위 코나 EV(1천437대), 8위 쉐보레 볼트 EV(1천12대), 9위 포르쉐 타이칸(939대), 10위 르노 조에(506대)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10% 언저리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3만대 이상 팔린 코나EV가 화재 사고 등 악재로 올해 국내에서 단종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이 전보다 줄었다.

상위 10개 전기차 중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가는 차량은 없었다. 삼성SDI는 아직 현대차와 기아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국내 판매량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대거 공급하고, 아이오닉5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국내 점유율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 점유율은 중국 CATL이 29.9%로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24.5%로 2위였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5.2%로 각각 5위, 6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