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탈출…아프간 협력자들 "한국 고맙다"

입력 2021-08-25 18:40
수정 2021-08-25 18:40


아프가니스탄 협력 사업에 함께했던 현지인 직원과 가족을 국내로 이송하는 작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유지에 도착한 이들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군 수송기를 타고 카불을 탈출한 아프간인과 그 가족 등 총 391명(76가구)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

경유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A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에서 "(탈레반으로부터) 가족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카불을 떠나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2013년 9월부터 2년 4개월간 근무한 그는 427명의 '아프간 협력자'에 포함됐다.

A씨는 1주일 전에 한국행이 결정됐다면서 "매일 (대사관측과) 이메일로 소통하며 상황을 체크했다"며 "대사관 측에서 언제, 어디까지 와야 한다고 알려줬다. 여행증명서를 받은 3∼4일 후 여기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저 '고맙다'라는 말 이외에 더할 말은 없다"고 했다.

아프간 한국대사관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남성 B씨는 "탈레반은 외국 기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탈레반은 나와 내 가족에게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불공항은 여권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안으로 들어가려는 인파로 상황이 매우 안 좋았다"면서 "한국 팀은 우리를 공항 내부로 들여보내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다"고 한국 정부에 감사를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군 수송기를 타고 카불을 탈출한 아프간인과 그 가족 등 총 391명(76가구)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