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연합뉴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의 당진제철소 점거 모습.
전국 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일부가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점거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00여 명은 지난 23일 오후 5시 30분경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기습으로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당진제철소 보안업체 직원 등 11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직접 고용 시켜 달라"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불법 행위를 불사하고 점거를 한 이유는 '직접 고용'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다음 달 1일 자회사 현대아이티씨 등을 통해 비정규직 직원 7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예정이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달 6일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와 고용노동부의 시정지시를 받아들여 지분 100% 출자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받게 되는 임금은 기존 현대제철 직원의 81~85% 수준으로 기존 60% 수준과 비교해 대폭 상향된 수치이며, 복지 혜택은 현대제철 직원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중 2,500여 명이 자회사 채용을 거부하며 현대제철이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사측 "불법 행위이자 방역수칙 위반"
현대제철은 비정규직지회의 행위에 대해 "불법 행위이자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했다.
점거된 시설은 안전, 환경, 물류, 재무 등을 담당하는 부서가 위치해 점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생산 차질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25일 대규모 집회"…충남도지사 당진제철소 방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는 오는 25일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전국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고용부의 직접 채용 시정명령에도 사내하청 노동자를 인력 파견하는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꼼수"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사측과 비정규직지회 간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현재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상황으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