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 배터리 동맹 '흔들'…추격하는 삼성 배터리

입력 2021-08-24 15:53
수정 2021-08-24 15:54
<앵커>

쉐보레 볼트 전기차의 대대적인 리콜 소식에 GM과 배터리 파트너십을 맺은 LG화학의 시가총액이 어제와 오늘 합쳐 8조 원 가까이 증발했는데요.

이와는 대조적으로 수조 원대 투자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SDI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LG화학의 시가총액이 불과 이틀 만에 8조 원 가까이(22일 기준 63.3조원 / 24일 기준 시총 55.5조원) 줄어들었습니다.

배터리를 공급한 쉐보레 볼트 전기차의 리콜 비용이 1조 원이 넘고, 이를 LG화학이 최소 4천억 원 이상 분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GM은 잇단 화재의 원인이 LG 배터리에 있다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했습니다.

[제스 오르테가 / GM 총괄 엔지니어(지난해 11월) : 우리는 조사한 차량이 화재사고가 일어났을 때 배터리가 완전히 다 찼거나 거의 다 충전된 상태였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문제의 배터리가 공급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에서 제조되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때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도 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CATL에 1위 자리를 내주며 불안한 선두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LG가 전기차 리콜 사태로 헤매고 있는 사이 삼성SDI가 바짝 따라붙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수조 원 규모의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논의도 조만간 확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이 속한 스텔란티스 그룹과는 3조 원 규모 그리고 미국 전기차 SUV 브랜드인 리비안과는 1조 원 규모의 초대형 배터리 투자 방안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손 미카엘 /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지난 2분기 컨콜 당시) : 미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3대 축의 하나로 중요한 시장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단계지만 당사도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며 추후 계획이 구체화되면 다시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오늘(24일)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LG화학을 넘어서며 국내 배터리 업계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장중 삼성SDI 시총최고 55.7조원 / LG화학 시총최저 54.4조원)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중대한 투자에 대한 결정 속도가 빨라진 만큼 삼성SDI의 추격이 잠깐의 돌풍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