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프간 난민수용 문제, 한미 협의 없어"

입력 2021-08-23 16:52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미국으로 탈출하려는 아프간인을 한국 내 미군기지에도 임시 수용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현재 관련 협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관련 질의에 "아주 초보적인 가능성을 초기 단계에 논의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심각하게 논의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금은 (미국 측과) 그런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으나, 요청받은 적도 없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그 사실을 확인했다.

정 장관은 "현재는 협의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주한미군 기지에 난민을 수용하려면 반드시 한국 정부 허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수천 명의 피란민을 한꺼번에 미국으로 데려가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 내 미군기지에 아프간인을 일시적으로 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장관 설명을 종합하면 미국은 당초 주한미군 기지도 검토했으나, 물리적인 거리가 상당한 점을 고려해 아프간 인접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